야상곡(夜想曲)
녹턴은 생텍쥐페리가 ‘나의 사랑일지어다.’ 라고 예찬한 밤을 주제로
그 신비로운 분위기와 어두움과 고요함속에 연인의 감성과 그 속에 존재하는 생명력을 노래하는 마음이다.
한 밤의 정취를 담아 부드럽고 감상적인 서정적 선율과 웅장하고
극적인 감정이 분산화음(分散和音)의 반주를 타고 흐른다.
느린 속도로 꿈을 꾸는 듯한 그 선율은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는 에너지로 표현 되어 진다.
쇼팽의 피아노의 선율은 내 그림의 주된 표현형식의 일부이다.
나는 이 고요한 밤의 정적과 함께 풍겨나는 몽환적 기운을 내 회화적 어법을 통해 서정적 풍정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이 때문에 내 그림에 나타나는 초현실적 아우라는 필연적인 표현형식으로 자리한다.
일반회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내 그림에서도 표현 형식의 양자(象 . 神)를 중심으로 전개 된다.
즉 의식과 무의식을 아우르는 형이상학적인 정신적 이데아를 통한 외재적 구성은
심층적인 내재적 의미(야상곡)를 전개하기 위한 장치와 구성으로서 방향성을 지향한다.
이는 회화가 정반합을 거치며 완성되듯
야상곡이 갖는 추상적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표출하려는 일환이다.
내 작품에서 새의 형상과 어우러진 상형(象形)은 한순간에 정지해버린 정적을 통한 개체마다의 부각이다.
따라서 독립된 사물들이 서로 결합된 모습으로 미묘한 공기에 감싸여 표현형식의 일체를 이루어 낸다.
모든 그림에 등장하는 ‘새’의 형상은 일종의 시작ㆍ끝ㆍ휴식ㆍ이상과 현실 등
일상의 다양한 변화의 주체로 자리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를테면 ‘새’는 매일 날기를 멈추지 않는다.
다시 둥지를 찾는 것도 또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반복의 과정이다.
거기에는 생존과 사랑 또는 잡다한 상념을 비롯한 일상의 번잡함 등이 교차한다.
이러한 모든 상흔(傷痕)을 지우듯 새는 또다시 창공을 향해 수업이 퍼덕이는 날갯짓으로 털어내고
둥지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따라서 여기에서 새는 회화적 의미를 포함한 여러 상징화된 표상으로서 자신이며 주변이다.
나는 회화적 관점에서 새를 통해 하나의 야상곡을 만들어내고 새(夜鳥)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초월한 음악적인 세계와 이상향을 꿈꾸고 있다.
야상곡이 전달하려는 꿈속의 음악, 즉 몽환곡은 가슴깊이 파고드는 마음의 노래이며 사랑의 노래이다.
나는 서슴없이 감성의 최고조에서 느끼는 심성을 헤집고 이 밤 애잔한 선율을 따라
아련한 삶의 흔적들을 붓을 통해 거듭 토해내고 있다.
2011년 6월 밤 3시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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